봄바람이 따뜻하게 스쳐가는 계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를 무렵이면 거리 곳곳이 연분홍빛으로 물듭니다. 하지만 일반 벚꽃보다 더 탐스럽고 화려한 ‘겹벚꽃’의 존재를 아시나요? 꽃잎이 20장 이상 겹겹이 피어나는 겹벚꽃은 보통 4월 중하순부터 5월 초까지 짧은 기간 동안 개화하며, 일반 벚꽃보다 두껍고 풍성한 자태로 한층 더 화사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에서 꼭 가봐야 할 겹벚꽃 명소 7곳을 소개합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가장 찬란한 순간, 겹벚꽃과 함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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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여의도 윤중로 – 도심 속 겹벚꽃 산책
서울의 대표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는 4월 초순에는 왕벚꽃으로, 그 이후에는 겹벚꽃으로 바톤을 이어받습니다. 벚꽃이 진 자리에서 활짝 피어나는 겹벚꽃은 마치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한 풍경을 연출해 도심 속 봄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줍니다. 인근 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벚꽃을 감상하기도 좋습니다. • 위치: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 개화 시기: 4월 중순~하순 • TIP: 일반 벚꽃이 진 후에 찾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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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 수원 광교호수공원 – 호수 따라 흐르는 겹벚꽃 물결
광교호수공원은 드넓은 호수와 잘 정돈된 산책로, 그리고 벚꽃으로 유명하지만, 4월 말경이 되면 겹벚꽃이 메인 무대를 차지합니다. 호수 산책길을 따라 늘어진 겹벚꽃 터널은 조용히 걷기에도,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인 장소입니다. • 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100 • 개화 시기: 4월 중하순 • TIP: 반영샷 포인트를 찾는다면 해 질 무렵이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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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북 전주 덕진공원 – 전통과 벚꽃의 조화
겹벚꽃이 유난히 곱기로 소문난 곳, 바로 전주 덕진공원입니다. 고즈넉한 전통정자와 분수대가 어우러진 이곳은 겹벚꽃이 활짝 필 무렵이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황홀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겹벚꽃의 분홍빛이 전통 한옥과 만나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 • 개화 시기: 4월 중하순 • TIP: 한복 체험 후 사진 찍으면 SNS 감성샷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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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남 진해 제황산 공원 – 겹벚꽃과 해군 도시의 만남
진해 군항제는 왕벚꽃으로 유명하지만, 축제가 끝난 뒤에도 봄은 끝나지 않습니다. 4월 말부터 제황산 공원 일대와 여좌천, 중원로터리 주변에는 겹벚꽃이 피어오르며 또 다른 봄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진해의 겹벚꽃은 다소 붉은 기가 도는 진한 분홍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위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 • 개화 시기: 4월 하순~5월 초 • TIP: 모노레일을 타고 제황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전망이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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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산 온천천 벚꽃거리 – 겹벚꽃과 수변길의 조화
온천천은 부산 시민들의 대표적인 산책 코스로, 봄에는 벚꽃길로 변신합니다. 특히 4월 중순 이후 등장하는 겹벚꽃은 둑길 양옆을 수놓으며 화려한 봄의 절정을 알립니다. 겹벚꽃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피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야 진정한 ‘겹벚꽃로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위치: 부산 동래구~연제구 일대 온천천변 • 개화 시기: 4월 중하순 • TIP: 아침 산책 타임이 사람도 적고 사진도 예쁘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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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주 왕벚꽃 거리 & 겹벚꽃 명소 – 바다와 꽃의 환상 조합
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봄이 시작되는 곳이지만, 겹벚꽃은 오히려 제주의 봄을 가장 늦게 마무리합니다. 한라수목원과 노형동 거리 곳곳에는 화려한 겹벚꽃나무들이 모여 봄의 끝을 화사하게 장식합니다. 제주의 바람과 푸른 하늘, 그리고 연분홍의 겹벚꽃은 그야말로 그림 그 자체입니다. • 위치: 제주 제주시 노형로 일대, 한라수목원 등 • 개화 시기: 4월 하순~5월 초 • TIP: 제주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최고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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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구 수성못 – 수채화 같은 겹벚꽃 호수뷰
수성못은 벚꽃도 유명하지만, 늦봄에 만개하는 겹벚꽃도 절대 놓칠 수 없습니다. 수성못을 끼고 걷는 산책로를 따라 형성된 겹벚꽃 터널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해 질 무렵에는 노을과 어우러진 겹벚꽃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 위치: 대구 수성구 두산동 • 개화 시기: 4월 중하순 • TIP: 수성못의 카페거리와 함께 들르면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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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 명소 여행 팁] • 겹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1~2주 늦게 핍니다. 벚꽃이 끝났다고 봄이 끝난 게 아닙니다. 겹벚꽃은 오히려 ‘봄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햇살이 강한 날에는 겹벚꽃이 더 풍성하고 예쁘게 보입니다. 날씨 체크는 필수! • 겹벚꽃은 꽃잎이 많아 벌과 곤충도 많이 모입니다. 알레르기나 곤충에 민감한 분은 대비하세요. • 사진은 역광보다는 순광, 또는 해질 무렵이 가장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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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겹겹이 쌓인 꽃잎만큼이나 짙고 화려한 봄의 정취, 겹벚꽃은 일상에 특별한 봄을 선사합니다. 왕벚꽃의 화사함과는 또 다른, 깊이 있고 우아한 겹벚꽃의 매력 속으로 한 번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짧은 기간만 피기 때문에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올해 봄, 겹벚꽃이 주는 마지막 인사를 놓치지 마세요.